이제껏 산에 가본 기억.
유치원 다닐적(이때 아버지가 우체국장이셨드래서) 우체국 직원들과 용문산에 갔었던 기억.
중3 수학여행때 억지로 억지로 올라가본 설악산 울산바위 바로 밑.
20살때 교회 청년부에서 수종사(운길산)에 갔었던 기억.
이렇게 딱 세번뿐이었습니다.
산에 가는 것은 왠지 싫고 부담스러운 느낌.
산에 갈 시간이면 바다를 갔고, 차라리 영화를 보러 갔었죠.
그런데 이젠 좀 다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
친구들과 함께 그나마 초보자도 잘 갈 수 있다는 검단산부터 가보기로 했습니다.
나 말고 모두들 산을 꽤나 다녀본 친구들.
이 산행을 위하여.
등산복, 등산화, 등산배낭, 등산장갑, 등산양말, 미니방석을 샀습니다.
뜨아....거금 나갔습니다.
석달만에 만난 우리 네명의 친구들.
생각보다 날씨가 추워서 저는 사놓은 등산복을 바지만 입고 나섰습니다.
바지가 작은 사이즈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친구들을 만나보니, 이 바지가 맞는 거랍니다.
산을 올라가기 시작해 얼마 되지도 않아 헥헥헥....
표지판은 정상까지 아직도 멀었음을 알립니다.
바로. 이곳에서. 한무리의 남자탈렌트 군단을 만났습니다. 어머나 세상에~
저 빼놓고 친구들은 다 잘 올라갑니다.
나중엔 요기 세번째 있는 친구가 제 뒤에 붙어서서 정상까지 저를 챙겨주었습니다.
아.... 내고향 양수리가 보입니다..
산밑에서 라면을 사는 친구에게 무슨 라면을 사냐며 한마디씩들 했는데
이것이 의외로 맛있는 겁니다.
나중에 부스러기만 먹었는데 봉지를 제가 들고 있으니 저 혼자 다먹은거 같네요...ㅋ
* 산 상태는 며칠전에 내린 눈이 녹아서 아주 질척했습니다.
탈렌트 군단 중의 한분이 제게 "오~ 새신발~ 이런날에 새신발을 신고 오셨네요" 하더라구요.
(새신발 일수밖에. 등산이 처음이고 등산화가 없었으니. 흘~)
정상에 도착했을때, 그들은 이미 한상(?) 펼쳐놓고 먹고 있다가 또 한마디 합니다.
"오~ 새신발~ 일찍 올라 오셨네요"
아... 어쨌든 우린 2주후에 운길산엘 가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죽을 듯 힘들더니....뭐.... 가볼만 하더이다..
내려와서는 스틱 두개를 샀습니다.
등산용품을 살때 스틱이 과연 필요한지 아닌지
일단 갔다와서 결정하려고 안샀었거든요.
* 내려와서 먹은 잔치국수....
와우~ 이근래 이리 맛있는 국수맛은 처음이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이제 전...
뜨거운 물에 들어가렵니다.....
아....다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