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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식당의 수는 도시의 크기와 상관관계가 있다. 360만 명이 살아가는 부산 역시 미각을 만족시키는 음식점이 지천이다.
자갈치시장의 싱싱한 생선회, 국물 맛이 일품인 복국, 파와 각종 해산물이 넉넉히 들어간 동래파전, 볏짚에 구운 곰장어 등 유명한 별미 외에도 비법을 간직한 숨겨진 맛집이 이곳저곳에 포진해 있다.
그중에 여행자들이 부담 없이 찾아갈 만한 곳들을 소개한다.
▲ 다리집 = 부산 KBS홀 건너편에 자리한 다리집은 깨끗한 시설을 갖춘 넓은 떡볶이집이다. 떡볶이와 오징어 튀김이 간판 메뉴다.


가래떡처럼 두꺼운 떡과 성인의 새끼손가락만큼 굵은 오징어를 사용해 재료의 씹는 맛을 살렸다. 음식을 주문하면 잘라 먹을 수 있도록 포크뿐만 아니라 가위도 준다.
붉은 떡볶이 소스는 매울 듯하지만, 의외로 신맛과 단맛이 강하다. 오징어 튀김 또한 눅눅하지 않고 바삭바삭한 편이다. 폐점 시간인 오후 10시가 지나도 사람들이 밀려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3개씩 나오는 떡볶이와 오징어 튀김 1인분이 각각 2천300원이다.
▲ 남마담 고갈비 = 상점이 늘어선 광복로의 ABC 마트 뒤편, 좁은 골목길로 접어들면 멀리서도 고등어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이곳에는 고등어 갈비, 속칭 '고갈비'를 판매하는 식당 두 곳이 나란히 붙어 있다.
섀시로 된 허름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테이블 두 개가 전부다. 메뉴 역시 고갈비와 계란말이, 두 가지뿐이다. 벽에는 고등어 그림과 함께 'DHA 함유, 두뇌 발달 및 피부 미용 효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매일 아침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고등어를 구입한 뒤 피를 빼고 숙성시켰다가 저녁에 굽는다. 미역 냉국과 깍두기, 콩 조림이 반찬으로 나온다. 가격은 고갈비 8천 원, 계란말이 6천 원이다.
▲ 안가(安家) = 안씨 성을 가진 주인이 운영하는 고깃집, 편안한 집을 뜻하는 '안가'는 해운대 이마트 맞은편에 있다.
돼지 막창을 비롯해 양념한 갈매기살, 가브리살, 항정살 등 돼지고기의 특수 부위를 숯불에 구워 먹는 곳이다. 고기를 주문하면 고구마, 당근, 버섯, 호박, 마늘, 고추 등의 야채, 미역국, 무절임 등이 함께 상 위에 올라온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고기마다 소스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막창은 으깬 땅콩과 쪽파가 들어간 쌈장, 갈매기살은 간장, 가브리살은 기름소금장, 항정살은 레몬즙에 찍어 맛본다.
내부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분위기가 좋아서 젊은 연인부터 중년층까지 손님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가격은 고기 1인분에 8천∼9천 원이다.
▲ 속 씨원한 대구탕 = 이름난 식당은 메뉴가 많지 않은 법이다. 우후죽순 고층빌딩이 솟아나고 있는 해운대의 동쪽 구석에 위치한 '속 시원한 대구탕'은 오로지 대구탕 한 가지만 내놓는다. 24시간 영업하는데, 아침부터 해장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곳 대구탕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속을 풀어주는 개운한 국물이다. 무, 파, 다진 마늘을 넣은 맑은 국물은 다소 매콤하면서도 시원하다.
또한 살이 통통한 대구도 큰 덩어리 두 개가 들어가는데, 밥과 함께 먹고 나면 포만감이 들 만큼 양이 넉넉하다. 밑반찬은 김치와 깍두기, 양파와 고추, 김을 중심으로 두세 가지가 더 마련된다. 해운대 세이브존 맞은편에도 직영점이 있으며, 가격은 8천 원이다.
2010.02.05 23: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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